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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크기의 박스를 층층이 쌓아 올린 밴쿠버 미술관

Herzog & de Meuron | 헤르조그 앤 드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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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posal for the new Vancouver Art Gallery has both high and low components. The low addresses human scale and street life, whilst the high offers public visibility within the vertically dominated Downtown Peninsula.
The building contains entrances to a public courtyard from four surrounding streets – an urban space for museum-goers and the public alike. The cantilevered roofs of the one-story structure, and the main building rising above the courtyard, offer ample covered outdoor space for the mild but wet Vancouver winters.
Exhibition galleries, the research Resource Centre, library services and artist archives, a café and the gallery store are situated around the courtyard, also accessible from the street.

헤르조그 앤 드뫼롱이 설계를 맡은 밴쿠버 아트갤러리의 최종 조감도가 공개됐다.
개관 90주년을 앞둔 밴쿠버 아트갤러리는 캐나다 서부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술관이자 만여 개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밴쿠버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이다. 1983년, 옛 법원 청사로 이전한 뒤 현재까지 같은 건물을 이용 중인데,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기존 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었다.
이에 밴쿠버시는 지난 2007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미래지향적 미술관을 목표로 밴쿠버 아트갤러리의 신축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총면적 30,000m2, 현재보다 두 배 가량 큰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어, 부족한 전시 및 수장공간을 확충하고, 교육 시설과 다양한 편의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것. 더불어 건물 주변에는 1200평 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보다 많은 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일상 속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게 계획의 골자다.
설계자로는 다섯 팀의 세계적인 건축가가 물망에 올랐으며, 2014년,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이 최종 선정되어 새로운 아트갤러리의 청사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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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공개된 컨셉 디자인의 핵심은 각기 다른 크기와 높이의 나무 상자들을 층층이 쌓는 것. 포개어진 상하부 매스의 면적 차로 인해, 윗 매스의 바닥 면이 자연스럽게 아래층의 지붕이 되는 구조다. 더불어 지붕 아래 공간은 비가 잦은 밴쿠버의 기후적 특성을 고려하여, 지붕이 있는 테라스,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이용 가능한 야외 마당으로 조성된다.
이러한 기본 개념은 최근 공개된 최종안에서도 그대로 유지된다.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입면의 주재료가 나무에서 유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초기안보다는 현대적인 분위기가 강해졌지만, 고층의 커튼월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도시 환경을 고려하면 목재보다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주변 맥락에 녹아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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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densely planted sunken gardens bring nature and light into the lobby and the galleries. Some double-height galleries rise up to street level, affording views into the art spaces from the street.
The tall building rests on four cores, rising 40 feet above the courtyard; the vertical stack arrangement permits sunlight by minimizing the mass at the bottom and maximizing it in the middle.
The vertical gallery tower adds a public dimension to the Vancouver skyline due to its varied programming. The auditorium, large gallery suites, the public restaurant and the day to day work spaces are all housed in the vertical stack, activating the structure around the clock.
The lower two levels are mostly transparent, housing the auditorium, its lobby, and gallery offices. Above, in the center of the vertical structure, the building steps back forming a continuous terrace covered by a two-story cantilevered rectangular volu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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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ariety of art spaces and education studios are distributed throughout the museum. All levels provide natural light and views to the courtyard, the neighborhood or the spectacular city landscape beyond.
The low building is a wooden structure; wooden beams, posts, boards, and window frames are all expressed and legible as individual wooden elements which give texture and provide a domestic quality, not usually associated with large institutional buildings.
Façades are finished in glass to withstand inclement weather. The glass skin also consists of identifiable elements: semi-circular curved glass elements, at the scale of large split wooden logs, are mounted side by side.
In the vertical dimension, the new Vancouver Art Gallery engages with the tall City of Glass. From the street, it offers a sense of human scale and warmth that often is lost in the rapid commercialization of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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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전히 목재가 사용된 부분도 많다. 특히 1층은 전체가 목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이 건물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기둥, 보, 창틀 등의 주요 부재를 모두 목재로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정도 규모의 대형 건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섬세한 접근이다.

목재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진입층 위에는 강당, 갤러리, 사무실 등이 배치된 두 개의 유리상자가 쌓아 올려진다. 상자 지붕의 네 귀퉁이에는 목재로 마감된 네 개의 코어가 놓이고 다시 그 위에는 두개 층 높이의 가장 큰 상자가 쌓이게 된다. 이렇게 유리상자와 상자를 지탱하는 목재 코어가 번갈아 적층되면서, 넉넉한 야외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실내에는 충분한 자연광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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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공간은 지상층뿐 아니라 지하층에도 있다. 두 개의 선큰을 조성하고 그곳에 다양한 식물들을 심어서 복잡한 거리와 맞닿은 지상층에도 자연의 푸르름을 불어넣은 것이다. 더불어 지하 갤러리의 일부는 복층으로 구성하여, 선큰에 심은 식물들이 지상층에 드러나듯이 갤러리 상층부도 지면 위로 드러난다. 지나가는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시장 내부의 모습을 내비치는 미술관, 그야말로 문턱을 낮춘 미술관이다.

밴쿠버 도심의 새로운 공용공간으로 거듭날 아트갤러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3년에 개장할 예정이다.